제가 14년간 3번의 직장을 다니면서 인수인계만 거짓말 안보태고 20번 이상은 했었어요. 다른사람 후임 도망가면 그 업무까지 인수인계 해주느라요. 후임 뽑지도 않았는데 나간 사람도 많구요. 인수인계 잘 받으려면 다른거 다 필요없고 무조건 질문과 메모에요. 사수가 만들어둔 메뉴얼 있으면 이해 안되도 계속 보세요. 메뉴얼에 부족한 내용 있으면 메모 달아 놓으시구요. 메모도 간단하게 적지마시고 정말 편지쓰듯 구구절절 적으세요.
배울때는 간단하게 적어도 나중에 알아볼 것 같죠? 절대 못알아봐요. 본인이 이해할 수 있게 다 적어놓으셔야해요. 그리고 야근 강요같지만 집에 가셔서 깨끗하게 다시 정리하면서 복기하세요. 인수인계 기간이 짧으니 어쩔수 없어요ㅠㅠ 그리고 선임자분한테 업무흐름 꼭 알려달라고 하셔서 외우세요. 제가 인수인계 할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데 전체적인 업무흐름과 중간중간 내가 어떤일을 해야하는지 a4에 표 그리듯 설명해주니 후임들이 업무할때 훨씬 이해가 잘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후임한테 늘 하는 말이 있는데 '나 있는동안 많이 괴롭혀라'였어요.
정말 사소한거라도 좋으니 물음표살인마가 되라구요. 이해 될때까지 계속 물어보세요. 질문하는거 겁내하시면 업무 못해요ㅠ 처음이라 낯설고 무섭고 떨리고 도망가고 싶죠. 저도 회사 옮길때마다 인수인계 대충 받고 맨땅에 헤딩해가면서 업무 익힌거라 그 마음 너무 이해되요. 시간 지나면 스스로 업무 계획도 세워서 내 여유시간도 만들 날이 와요. 진짜 와요. 그때까지 힘내시고 버텨보세요.